시집『황금감옥』2008

청원淸原, 내 고향

洪 海 里 2008. 9. 18. 15:07

 

청원淸原, 내 고향

 

洪 海 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한가운데

청주를 알로 품고 있는

푸른 자궁인 청원, 내 고향

언덕의 맑은 들바람은 늘 바다가 그리웠나니


그리운 마음 푸른 하늘에 띄우고

영혼의 그늘 찾아 꿈으로 가는 길

허공처럼 멀고 하염없어도

마음은 비단길이니 누가 막으랴


세월이 가도 새로운 정은 무심으로 흘러

어머니 품처럼 포근할 뿐

타향에 와 뿌리가 흔들리는 사람들

어찌 고향 땅이 유난하지 않으랴


알싸한 알토란 같은 그곳 사람들

후후 불어 넘기는 얼큰한 국밥 같은 정

맑고 너른 대청호 물빛 같이만

넉넉하고 느긋하거라.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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