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인력引力

洪 海 里 2008. 9. 18. 15:33

 

인력引力

 

 

洪 海 里

 


 

섣달그믐이 되자

까치설날이라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의사들도 다 집으로 가고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간호사들도 팔랑팔랑 설 쇠러 가고

환자들도 하나 둘 빠져나가

물 나간 갯벌에

빈 조개껍데기,

고둥 몇 개

하품을 하고 있는

노숙자처럼, 갈 곳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갯바람에 쓸리는

썰물 때.


- 시집『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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