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引力
洪 海 里
섣달그믐이 되자
까치설날이라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의사들도 다 집으로 가고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간호사들도 팔랑팔랑 설 쇠러 가고
환자들도 하나 둘 빠져나가
물 나간 갯벌에
빈 조개껍데기,
고둥 몇 개
하품을 하고 있는
노숙자처럼, 갈 곳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갯바람에 쓸리는
썰물 때.
- 시집『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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