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것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사랑공원의 홍해리洪海里 시비「산수유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