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2008. 9. 18. 15:35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것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사랑공원의 홍해리洪海里 시비「산수유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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