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울인鬱刃 품다

洪 海 里 2008. 9. 18. 15:36

 

울인鬱刃 품다


洪 海 里

 

 

생때같은 자식들 다 잃고

속이 달다 타버린 가슴속으로

다물다물 쌓이는 생生의 빈 껍질

새된 바람 일 때마다

목을 풀고 가다듬어

북장단 하나로 소리를 세워

중모리로 풀어내는 사설 한 자락

수벌수벌 어울린 사람들

아는 새 모르는 새 떠나버리고

가슴속 품고 있는

마음 쓿어 벼린 칼 한 자루

솔바람 물소리에 몸을 씻고

산 첩첩 물 창창 땅 끝에 서서

입술이 파랗게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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