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嘉然 한수재 시집『싶다가도』表辭의 글

洪 海 里 2008. 12. 31. 03:36

 

嘉然 한수재 시집『싶다가도』에 부쳐

 


  시는 짧고 재미있어야 한다. 이 말은 가장 짧은 시론이요, 시에 대한 가장  간단하고 단단한 정의다.
嘉然의 시는 담백하다. 요즘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긴 줄글의 미로 같은 재미가 없는 시와 다르다. 그런 글이 생명이 길 수가 있겠는가. 단지 한때 유행일 뿐, 잠깐 반짝하다 말 것이 뻔하지 않은가.
가연의 시는 단순한 구조 속에 시적인 요소를 초가집처럼 구축한 작품이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가연의 시에서는 찔레꽃 향기가 난다. 가무잡잡한 시의 표정과 눈웃음, 어머니와 절대자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 따뜻한 추억과 가난한 기도가 입맞춤을 하고 있다.
시의 맛은 어디서 보는가. 시는 무욕의 산물이다. 시는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 자연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시 쓰는 일은 자신의 영혼의 멍에를 즐겁게 메고 가는 일, 한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밭을 갈기를!                

                                                                                                                                  - 洪海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