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꽃 지는 사월에
洪 海 里
목련꽃 그늘 아래 술상 펼치니가지마다 눈빛 고운 촛불 밝히고신부들이 떼로떼로 날아오르네날개옷 하늘하늘 흐느적이며가물가물 가물가물 사라져 가네억장 무너지는 가슴벼랑에어쩌자고 벌들은 온종일 잉잉대고술맛도 소태맛 꽃잎만 지네.
- 시집『은자의 북』(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