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패랭이꽃 한 송이

洪 海 里 2009. 2. 3. 15:47

패랭이꽃 한 송이

 

李 大 儀

 

상가집 뒷뜰

눈물로 진하게 핀

패랭이꽃

착한 사람들

문상 왔다 보고 가라는

가신 님 고운 마음 같아서

한 점 그리움 찍어두고 돌아섰네

마음속에 담아두고 왔네.

 

 

패랭이꽃

- 이대의 시인에게

 

洪 海 里

 

대의 시인이 두고 간

패랭이꽃 한 송이

장마철 반짝 드는 햇살처럼

가슴에 피다

 

먼 길 돌아 돌아

여든두 굽이 지나

영원을 찾아서

시간을 세우고

 

길 없는 길을 따라

지평선을 넘어

무지개를 지나

 

허공 어디쯤 가고 계신

어머니

극성 더위 식혀 드리고자

패랭이 하나

씌워 드리오니

 

쓸쓸한 길

홀로 가시는

옷깃에 스며오는 서늘한

 

패랭이꽃 한 송이!

 

(200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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