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한 송이
李 大 儀
상가집 뒷뜰
눈물로 진하게 핀
패랭이꽃
착한 사람들
문상 왔다 보고 가라는
가신 님 고운 마음 같아서
한 점 그리움 찍어두고 돌아섰네
마음속에 담아두고 왔네.
패랭이꽃
- 이대의 시인에게
洪 海 里
대의 시인이 두고 간
패랭이꽃 한 송이
장마철 반짝 드는 햇살처럼
가슴에 피다
먼 길 돌아 돌아
여든두 굽이 지나
영원을 찾아서
시간을 세우고
길 없는 길을 따라
지평선을 넘어
무지개를 지나
허공 어디쯤 가고 계신
어머니
극성 더위 식혀 드리고자
패랭이 하나
씌워 드리오니
쓸쓸한 길
홀로 가시는
옷깃에 스며오는 서늘한
패랭이꽃 한 송이!
(200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