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자꽃 뻐꾸기
洪 海 里
마당가 치자꽃 벌자
뒷산 뻐꾸기 내려와
꽃 속에 들어 신방 차리네
빨간 혓바닥으로 꽃잎을 쓰다듬자
젖빛 꽃은 바르르 떨며 깜빡 죽고
농염한 몸짓으로
발기한 뻐꾸기 울음을 덮는
치자꽃 은은한 독한 향기
동가식 서가숙하는
뻐꾸기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치자꽃은 해질녘 소리없이 낙화하네.
(시집『은자隱者의 북』1992)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l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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