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洪 海 里
모자 벗어 전봇대에 걸어 놓고
고꾸라져 곯아떨어지던,
때로는
막차에 올라 신발 벗고
나이 든 손님마다 큰절을 하던,
어김없이
대문 앞에 흥건히 오줌을 쏘던
시퍼런 사내,
밤마다 기다리던 사람
죽어서도 못 미더워
애기 업고 길가에 나와 서 있는
노오란 달빛!
(시집『황금감옥』2008)
* 위의 달맞이꽃 사진은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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