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눌타리
洪 海 里
노화도 바닷가
갈대는 없고
반쯤 물에 뜬
2층 찻집,
꿈 속으로 갈앉고 있는
건너편 보길도 적자산
보랏빛 그리메,
목포행 삼영호
뿌연 뱃고동
뿌우 뿌우
바닷안개 속으로 울고
까맣게 탄 사내애들이
물 위로 물 위로
안개꽃을 피워 올리며,
하눌타리
천화분을 뿌리에 싣고
젖고 있는
한낮의 목마름.
(시집『우리들의 말』1977)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하눌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쥐참외, 하늘타리라고도 하며, 산이나 밭둑에 자생한다. 암수딴그루이며, 7-8월에 흰 꽃이 피고 둥근 열매는 10월에 오렌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타원형 핵과로 익으면 노랗게 된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종자를 각각 과여실, 과여인이라 하여 화상과 동상을 치료하거나 거담, 진해제로 이용하고, 또 뿌리의 녹말을 채취하여 습진 등의 찜질약으로 이용하는가 하면, 흉년에는 잘 우려낸 다음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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