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충북 시(詩) 사랑 물결 청주서 ‘첫 발’

洪 海 里 2009. 8. 17. 15:45
      충북 시(詩) 사랑 물결 청주서 ‘첫 발’
      ‘청주’를 주제로 한 시 50편 거리 전시
      시민들 가던 길 멈추고 시심에 젖어
      2009년 06월 07일 (일) 20:28:14 조아라 archo@dynews.co.kr
       
       
        ▲ 동양일보 시사랑 프로젝트 ‘아이러브 포엠’ 첫 거리시전이 지난 5일 청주 성안길 철당간 주변에서 열려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채 시를 음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 시사랑 프로젝트는 충북 시 사랑 물결의 첫걸음이다. <사진/임동빈>  
       

      동양일보가 충북에 시사랑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 새롭게 시도하는 시사랑 프로젝트가 청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청주가 낳은 시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청주를 시로 읊는 시사랑 프로젝트 1 ‘아이러브 포엠’이 지난 5일 오후 1시 청주 성안길 철당간 주변에서 펼쳐졌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일보 문화기획단과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거리시전에서는 ‘청주’를 주제로 한 청주 출신 시인들의 시 50편이 전시됐으며 시낭송 전문가와 시민들의 시낭송이 이어졌다. 장바구니를 들고 가던 주부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심에 젖었고 집에 가던 초등학생들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시를 감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인 김선호·나기황·반영호·신영순·이송자·임승빈·정가일씨, 수필가 김진수·이진순씨 등 지역 문인들이 참석했으며 남상우 청주시장, 김광수 충북도의원, 박인수 월드비전 충북지부장, 김성명 국립청주박물관장 등 지역 내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전대 청주한방병원에서 한방차 무료 시음 행사를 열기도 했다.

      1부 개회식에서 시인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동양일보는 지난 2000년부터 충북도내 시·군을 순회하는 명사 시낭송회를 개최해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이제 시낭송을 듣는 것에 더해 시를 보는 공간을 마련키로 하고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청주를 주제로 한 시 50편을 통해 청주 시인들이 청주를 어떻게 노래했는가를 보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남상우 청주시장은 “시민들의 정서를 따뜻하게 하고 자기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주고 청주의 품격을 높인 동양일보에 감사한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아름다운 문화의 도시 청주가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영호 시인(충북문인협회장)은 “시는 밀실 예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인은 기껏해야 책 한 권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장이 열려 기쁘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시를 감상하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시낭송가와 지역문인, 시민들의 시낭독이 이어졌다. 임승빈, 신영순 시인 등이 자작시를 낭독했으며 김성명 관장은 권희돈 시 ‘무심천’을, 홍을순 시낭송가는 윤현자 시 ‘길이 들면’을 들려주기도 했다.

      지나던 시민들도 마치 음악다방에서 노래를 신청하듯 종이에 낭송을 원하는 시를 적어 접수하기도 했다. 즉석에서 시를 낭송한 시민 이정아(44·청주시 분평동)씨는 “평소 시를 좋아해 습작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시를 낭송하는 기회를 가져 감격스럽다”며 “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시사랑 프로젝트는 청주를 시작으로 올해 각 시·군에서 펼쳐진다. 청주를 주제로 한 시사랑 프로젝트는 △6월 27일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7월 상당산성, 무심천 △8월 종합병원, 성안길 △9월 대학 캠퍼스, 청남대 잔디 광장 △10월 명사시낭송회장, 공예비엔날레장소 등에서 열린다.

       

      ◇이날 선보인 청주를 주제로 한 시 50편. (가나다순)

      △강준형/가을산성 △권희돈/무심천 △고 은/문의 마을에 가서 △김득신/까치네 △김병기/원흥이 마을에 세들고 싶다 △김선호/망선루에 올라 △김시습/청주를 지나며 △김초혜/고향에 △김희식/세월 △나기황/무심천 △노장우/무심천에 놀다 △노창선/우암산 아래서 △도종환/우암산 △류순자/대청호에서 2 △박노중/부모산성 △박종우/보살사 △박천호/낯선 길 △서 벌/사랑하는 청주에게 △신영순/청주에도 바다가 있다 △신인순/보살사 △신인찬/청주바람 △송복순/오해 △유민후/현암사에 사는 대나무 △윤상희/압각수 △윤지용/내고향 청주 △윤현자/길이 들면 △이상범/귀소 △이석우/철당간 △이송자/중앙공원 △이승소/청주에서 △이은방/갈빛노래 △이은상/무심천을 지나며 △이현암/꽃다리 △임승빈/그렇게 우린 쓸쓸하다 △임헌부/대청호를 보려고 △장문석/가을, 보살사 △장재성/구녀성의 가을 △전태익/명암 약수터에서 △정가일/무심천 수달 △정운엽/무심천 △정은기/우암산 △조남두/무심천 △조남야/청주 △조철호/청주의 여자들은 △최진섭/무심천 △한병호/무심천 둑길을 걸으며 △허장무/비오는 날 △홍석원/청주에 살면서 △홍해리/청주 가는 길 △황대성/무심천의 벚꽃.

      <조아라>

       

       

       


       청주 가는 길

       

       洪 海 里

       

      플라타너스
      기인 터널을 지나면
      내 고향
      淸州가 배처럼 떠 있고
      상당산성 위로
      고향 사람들은 滿月로 빛난다.


      봄이면
      연초록 연한 이파리들이
      손을 모아 굴을 만드는
      서정抒情.


      여름이면
      초록빛 바닷속
      아늑한 어머니 자궁으로
      넉넉히 새끼들을 기르고,


      가을이면
      서걱이는 갈빛
      포근한 안개가 금빛 들을 감싸  안는
      풍요豊饒.


      겨울이면
      맑은 뼈마디로
      장성한 자식들을 떠나 보내는
      어버이처럼
      흰눈을 쓰고 서 있는
      고고孤高.


      플라타너스의 연륜의 이마
      그 밑을 지나 고향에 닿으면
      늘 그렇듯
      무심천 물소리처럼
      우암산 바람결처럼 
      비인 듯 충만한
      그곳 사람들.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출처 :시인의 뜰 <洗蘭軒> 원문보기 글쓴이 : 洪海里

     

출처 : 박숙인 서정시인의 방
글쓴이 : 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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