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詩> 물치항에서

洪 海 里 2009. 8. 4. 10:23



 

물치항에서 - 홍해리洪海里

  - 애란愛蘭

 

물치항으로 오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었다

흰 도라지꽃이 자주꽃과 얼려

더덕꽃 종소리를 맞고 있었다

코스모스가 길이 되어달라고

도라지꽃이 길이 되어달라고

너에게 꽃 한 송이 울려 보낸다

이 꽃이 너의 눈가에 닿아

눈물 한 방울 맺게 하거든

나의 슬픔이 온 것이라 여겨다오

밤새도록 너에게 허기가 져서

속마음까지 가는 길 너무 멀어서

문밖에서 하릴없이 철썩이다가

혀 빼물고 울다 맺힌 눈물꽃이라

물치항 바다는 밤새 말하더라고

물치항 파도는 밤새 외치더라고.

      -(시집『애란愛蘭』1998)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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