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詩 다시 읽기

<시> 가을詩 외 4편

洪 海 里 2009. 11.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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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詩 / 홍해리

 -  

 

 

                  산자락

 

                  외딴집

 

                  마당가

 

                  감나무

 

 하늘을 바알갛게 밝히고 있는,

 

                   홍시

 

                  한 알!

 

 

 

 

나에게 묻는다 / 홍해리 

 

詩가, 나에게 묻는다. 

네가, 네가 詩人이냐? 

네가 쓴 것들이 詩냐? 

, 詩들아, 미안하다! 

, 詩에게, 부끄럽다! 

나는, 나는, .............

 


 

눈보라 친다 / 홍해리 

 

이제는, 우리

,

 

끊어 버리라고

쏟아 버리라고

털어 버리라고

씻어 버리라고

 

이제는, 우리

,

 

풀어 버리라고

벗어 버리라고

던져 버리라고 

쓸어 버리라고

 

이제는, 우리

,

 

주어 버리라고

잊어 버리라고

울어 버리라고

웃어 버리라고

 

눈이 내린다

눈보라 친다.

 

 

새 벽 / 홍해리

-그믐달  

 

팔월 그믐께

동쪽 하늘

 

앞가슴 풀어헤친

푸른 바다 위

 

목선 한 척

떠 있다

 

어둠 가득 싣고 있다

모두 부리고

 

쓸쓸함만 싣고 있다

모두 내리고

 

빈 배가 가고 있다

 

별 몇 개 거느리고

넉넉한,

 

빈 배가 더 무거워

하늘이 기우뚱,

 

중심을 잡고 있는 우주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제 곧 적막에 닿으리라.

 

 

洪海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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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 님의 브로그(hrrp://blog.daum.net/dongsan50)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