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詩 다시 읽기

<시> 겨울 숲 속을 거닐며 外 4편

洪 海 里 2009. 11. 13. 06:15

 

겨울 숲 속을 거닐며 / 홍해리

  

아른아른 아지랑이 타오르는 봄날 같은 겨울 햇살

인수봉 보드라운 바윗살에 와 몸 비비는 섣달 그믐

"좋아요, 참 좋아요, 여기서 그냥 살고 싶어요"

숲 속을 거닐던 여 기자는 휘파람새처럼 말했다

"왜 시인들이 한번 들어와선 모두들 안 떠나죠"

"글쎄, 북한산이 덜밀 잡고 안 놓아주니 어쩝니까"

우이동 골짜기 바람을 재우려 저녁 안개가 내리자

미쳐 못 떠난 그녀는 휘파람새가 되어 있었다.

                            - (새물결.1995.12월호)

 

 

 

 

추억 속으로 / 홍해리 

 

벽에서 홀로 가고 있는 시계 소리에 잠이 먼 밤이 있었다. 

그날밤 밖에는 눈발이 끝없이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King Penguin Chicks in Snow Storm

 

살아 있음을 위하여 / 홍해리

 

바다를 노래할 때 들뜬 가슴 어쩌지 못하는 것은

그리하여 마구 설레는 어린애가 되고 마는 것은

 

바다가 멈추어서 흘러가기 때문인가, 그런가

세상사 제쳐두고 파도를 피우며 하늘과 놀기 때문인가

 

아니면, 덧없는 세월 부려두고 부지런을 떨기 때문인가

뱃속에 춤추는 어군의 노역을 하늘에 받아적기 때문인가

 

아침이면 바다는 수많은 금빛 섬을 솟게 하고

밤이면 반짝이는 별을 안고 꿈 속으로 침잠하고

 

우리들의 가슴속에 고운 꿈을 하나씩 안겨주는 것을

바다는 알까, 뱃바람이 우리의 길을 닦아주는 것을.

                  - (강북문예 <삼각산> 4 2003)

 

Swordfish.

 

歸鄕 / 홍해리

生의 질긴 끈 놓지 못하고
허공에 매달려,

떠나온 물집을 그리다

달려온 불길을 추억하다

돌아갈 바람의 고향 생각으로,

꼭 잡고 있는
저 머나먼 푸른 영원!

 

Blind to the Fire Before Me (photomanipulation)

 

그물 / 홍해리

어떤 자는
던지고,

어떤 이는
걸리고,

어떤 놈은
빠져나가는,

세상이라는
허방.

 

洪海里 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hong1852

카페  / http:// cafe.daum.net/urisi  

* 최병무 시인의 블로그(http://blog.daum.net/dongsan50)에서 옮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해우소解憂所 外 4편  (0) 2009.11.17
<시> 그리움 外 10편  (0) 2009.11.15
<시> 여자 · 1 外 4편  (0) 2009.11.10
<시> 가을詩 외 4편  (0) 2009.11.08
<시> 가을이 오면 外 5편  (0) 20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