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詩 / 홍해리
- 情
산자락
외딴집
마당가
감나무
하늘을 바알갛게 밝히고 있는,
홍시
한 알!
나에게 묻는다 / 홍해리 詩가, 나에게 묻는다. 네가, 네가 詩人이냐? 네가 쓴 것들이 詩냐? 아, 詩들아, 미안하다! 아, 詩에게, 부끄럽다! 나는, 나는, ............. 눈보라 친다 / 홍해리 이제는, 우리 다, 끊어 버리라고 쏟아 버리라고 털어 버리라고 씻어 버리라고 이제는, 우리 다, 풀어 버리라고 벗어 버리라고 던져 버리라고 쓸어 버리라고 이제는, 우리 다, 주어 버리라고 잊어 버리라고 울어 버리라고 웃어 버리라고 눈이 내린다 눈보라 친다. 새 벽 / 홍해리 -그믐달 팔월 그믐께 동쪽 하늘 앞가슴 풀어헤친 푸른 바다 위 목선 한 척 떠 있다 어둠 가득 싣고 있다 모두 부리고 쓸쓸함만 싣고 있다 모두 내리고 빈 배가 가고 있다 별 몇 개 거느리고 넉넉한, 빈 배가 더 무거워 하늘이 기우뚱, 중심을 잡고 있는 우주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제 곧 적막에 닿으리라.
洪海里 시인 카페 / http:// cafe.daum.net/urisi
* 동산 님의 브로그(hrrp://blog.daum.net/dongsan5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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