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開雲
洪 海 里
매화가 피었어도
눈으로도
귀로도 향기를 맡을 수 없더니
병원에서 돌아오자
꽃은 이미 다 지고
꽃이 있던 자리
쥐눈이콩만한 열매
가녀린 탯줄에 매달린 아기처럼
조롱조롱 맺혀 있다
초록빛 앙증맞은 눈빛을 찾아
내가 건너뛴 시간의
간극間隙.
개운하다, 풋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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