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입동

洪 海 里 2010. 2. 8. 17:31

입동立冬

 

 洪 海 里

 

 

온 세상이

빨갛게,

익은 것 보았습니다.

 

낙엽 깔린 스산한 길,

급하게 달려오는

칼 찬 장군의 말발굽 소리 들리고,

 

영혼의 밑바닥에

은빛 그리움을 채우고 있는,

 

흰 이빨 드러낸 나무들

가지마다 꿈을 안고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쨍!

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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