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샘

洪 海 里 2010. 2. 18. 02:51

 

 

 

洪 海 里

 

 

요즘은 선생님을 샘이라 부른다

샘에서는 지혜, 사랑, 이해, 배려, 의리,

양보, 관용, 정과 꿈이 솟아난다

깊은 샘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물에 빠져도 박차고 오를 줄 안다

샘, 샘, 하는 아이들 가슴에서 물이 솟는다

겨울에도 꽃이 퐁퐁 솟는 소리 들린다

선생님은 샘이다.

 

바닥이 보이는 마른 샘도 있다

이 샘에는 동네 처녀들 두레박을 드리우지 않는다

샘터에 사내애들의 휘파람 소리도 얼씬없다

그런 샘에는 얼굴이 비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별 하나 뜨지 않고,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샘, 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샘이 나서 죽겠다

떡 한 개 더 주고 싶다.

 

 

 

* 변산바람꽃,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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