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그늘에서
洪 海 里
돌아서서
새실새실 웃기만 하던 계집애
여린 봄날을 후리러
언제 집을 뛰쳐나왔는지
바람도 그물에 와 걸리고 마는 대낮
연분홍 맨몸으로 팔락이고 있네.
신산한 적막강산
어지러운 꿈자리 노곤히 잠드는
꿈속에 길이 있다고
심란한 사내 달려가는 허공으로
언뜻 봄날은 지고
고 계집애 잠들었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위의 복사꽃은 http://cafe.daum.net/rimpoet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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