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충북예총 편집 담당자께

洪 海 里 2010. 7. 26. 17:08

acok001@hanmail.net (충북예총, 043-255-8885, www.artcb.or.kr)에 보냄.

 

충북예총 편집 담당자 님께,

 

더위에 안녕하십니까?

보내 주신 '충청북도 시집'『꿈엔들 잊힐리야』는 잘 받았습니다.

고맙고 기쁜 마음에 책을 펼쳐 보니 실망이 컸습니다.

애써서 만든 책이 부실해서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우선 목차에 '정지용' 시인의 이름이 '정지영'으로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에 빠진 부분과 잘못된 곳이 눈에 띄어 많이 언짢습니다.

어디서 제 작품을 가져다 편집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틀린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편집을 맡은 분들이 보다 책임있게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교정지를 본인에게 보내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으리라 믿습니다.

어쨌거나 내 고향 충북의 발전과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음 사항을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청주 가는 길

 

홍 해 리

 

플라타너스

기인 터널을 지나면

내 고향

청주가 배처럼 떠 있고

상당산성 위로

고향 사람들은 만월로 빛난다

봄이면

연초록 연한 이파리들이

손을 모아 굴을 만드는(손을 모아 굴을 만들고)

서정抒情

여름이면

초록빛 바닷속

아늑한 어머니 자궁으로

넉넉히 새끼들을 기르고

가을이면

서걱이는 갈빛

포근한 안개가 금빛 들을 감싸 안는

풍요豊饒

겨울이면

맑은 뼈마디로

장성한 자식들을 떠나 보내는

어버이처럼

흰눈을 쓰고 서 있는(흰눈을 쓰고 고고히 서 있는)

고고孤高

플라타너스의 연륜의 이마

그 밑을 지나 고향에 닿으면

늘 그렇듯

무심천 물소리처럼

우암산 바람결처럼

비인 듯 충만한

그곳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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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위의 시에서 ( ) 안의 내용은 잘못된 것이고

빨간색으로 넣은 것은『꿈엔들 잊힐리야』에 실린 제 작품「청주 가는 길」에

빠진 부분입니다.

 

2010년 7월 26일

홍해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