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중복中伏

洪 海 里 2010. 7. 29. 04:45

 

 

 중복中伏

洪 海 里



독사의 이빨

개의 혓바닥

 

 

 * 여름의 무더위는 구태여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덥다'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독사의 이빨 같은 화염火焰에 늘어진 개의 혓바닥이라니, 별써 숨이 컥컥 막혀온다.

                               - 반기성 저『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다미원, 2003)

 

 

중복中伏

 

洪 海 里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 시집『花史記』(1975)

 

 

중복中伏

 

洪 海 里

 

 
그 여자,

깜빡
정신을 놓았는지

매화나무
우듬지

바락바락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매미!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중복中伏 · 2
 
洪 海 里
 
 
개 혓바닥을 빨았는냐, 독사 이빨을 핥았느냐

삼복 염천 달개비야.


하늘을 물어 뜯어라, 쪽이 나도록 쪽쪽 빨아라

미끈유월 달개비야.
 
 
* 黃槿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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