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
洪 海 里
독사의 이빨
개의 혓바닥
* 여름의 무더위는 구태여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덥다'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독사의 이빨 같은 화염火焰에 늘어진 개의 혓바닥이라니, 별써 숨이 컥컥 막혀온다.
- 반기성 저『그림과 시, 그리고 날씨 이야기』(다미원, 2003)
♧ 중복中伏
洪 海 里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 시집『花史記』(1975)
중복中伏
洪 海 里
그 여자,
깜빡
정신을 놓았는지
매화나무
우듬지
바락바락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매미!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중복中伏 · 2
洪 海 里
개 혓바닥을 빨았는냐, 독사 이빨을 핥았느냐
삼복 염천 달개비야.
하늘을 물어 뜯어라, 쪽이 나도록 쪽쪽 빨아라
미끈유월 달개비야.
* 黃槿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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