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시> 찻잔

洪 海 里 2010. 11. 12. 15:22

 

찻잔

 

洪 海 里



부드러운 네 입술에 닿으면
너는 따스한 품을 열어
동그란 호수가 된다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저 남녘의 다디단 바람의 맛과
햇빛과 놀던 물소리
다 내 몸속으로 들어와
치우치지 마라
지나치지 마라 이르고 있다
너를 가슴에 보듬어 안으면
우주가 내 안에 있어
애잎이 피어나고
물 흐르는 소리 들린다
구원으로 가는 영혼의
옆구리 따수운 세상이 된다

 

한 잔의

맑은 여운餘韻.

 

                  (2006. 1. 16.)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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