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洪 海 里
부드러운 네 입술에 닿으면
너는 따스한 품을 열어
동그란 호수가 된다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저 남녘의 다디단 바람의 맛과
햇빛과 놀던 물소리
다 내 몸속으로 들어와
치우치지 마라
지나치지 마라 이르고 있다
너를 가슴에 보듬어 안으면
우주가 내 안에 있어
애잎이 피어나고
물 흐르는 소리 들린다
구원으로 가는 영혼의
옆구리 따수운 세상이 된다
한 잔의
맑은 여운餘韻.
(2006. 1. 16.)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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