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
2011년 辛卯 새해에 부쳐
洪 海 里
2011년 신묘의 새해가 밝았다
위대한 시간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돌아
묵은해는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찬란한 빛으로 새해의 아침이 우릴 맞았다
새해의 첫 해오름을 보았는가
새로이 울리는 시간의 북소리 천지에 가득하고
맑고 시린 빛살이 고루고루 비치지 않던가
북한산의 서늘한 기운이 우리들의 마음을 여니
우리는 따뜻한 가슴으로 한 해를 맞을 일이다
2011년 한 해의 안전한 항행을 위하여
새벽 배의 돛을 높이 올리고 바람을 맞이할 일이다
쓰라린 과거는 모두 털어내고
신선한 시간 속으로 삶의 동력을 모아
우리 모두 분열을 화합으로
분단을 통일로 가기 위하여
우리 모두 가슴마다
새 빛 가득히 안고 달려 나가기 위해
빛나는 날개를 힘차게 퍼덕여야 할 일이다
그리하여
새해는, 우리들의 새해는
사람이 사람의 자리에 서서
사람으로 사는 사람 세상
사람이 사람 노릇하고 사람 대접받는 세상
사람이 사랑인 세상이 되게 할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진
따뜻한 이웃
열린 사회
투명한 나라, 대한민국이 되게 할 일이다
이제 우리의 새해는
하나가 되는 세상이 되어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동과 서가, 남과 북이 따로 없는
우리는 하나, 하나인 새해가 되게 할 일이다
어진 백성의 뜨거운 가슴
날카로운 눈
따뜻하고 작은 희망을 지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 위에 서지 않는 정치
그들 위에 서지 않는 공무원이 되어
서로 보듬는 훈훈한 인정의 사회를 만들 일이다
자유의 불꽃이 활활 피어오르고
정의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는
평등과 믿음의 나라
진리가 진리로 값하는 나라
아아,
우리의 새해 신묘년이여
부패와 부정과 불신과 비리를 혁파하여
구시대적 미몽의 방황을 멈추고
기대와 소망과 염원의 종을 울리며
자유와 평화와 평등의 북을 울리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이제 따뜻한 사랑의 나라
비단길 펼쳐진 환한 내일로 나갈 일이다
우리나라 만세! 대한국민 만만세!
* 2010. 10. 23. (사) 우리詩진흥회의 괴산 '산막이옛길' 문학탐방 행사 중에 李大儀 시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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