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꿈
洪 海 里
비는 내리는 것이 숙명이라서
탄생이 곧 죽음이지만
올라가려고 하지 않고
낮은 곳, 낮은 자리로 내려갈 뿐
비는 이름을 바꾸고, 마침내
물은 무른 몸으로 땅속에 스미는
비천한 일생이나
지하에서 비상의 꿈을 빚는다.
- 시집『독종』(2012, 북인)
'시집『독종毒種』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줄 또는 끈 (0) | 2011.05.18 |
---|---|
<시> 침묵 · 1 (0) | 2011.03.21 |
<시> 한라산을 마시다 (0) | 2011.01.23 |
<시> 망망 - 나의 詩 (0) | 2011.01.07 |
<시> 겨울 소묘 (0) | 2010.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