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묘
洪 海 里
흙벽에 매단 무청
마르는 소리
시래기가 빚어내는
초록빛 향기
바스락바삭 울고 있는
바람의 영혼
비운 다음 보여 주는
담담한 여백.
- 시집『독종』(2012, 북인)
* 시래기와 실외기
수확이 끝난 뒤 말려두었다가 겨우내 맛있게 먹는 시래기입니다.
도시에서는 실외기에 널어 말리네요.
시래기와 실외기, 어째 발음도 비슷하네요.
― 서울 종로구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동아일보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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