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겨울 소묘

洪 海 里 2010. 12. 2. 04:26

 

겨울 소묘

洪 海 里

 

 


흙벽에 매단 무청

마르는 소리

시래기가 빚어내는

초록빛 향기

바스락바삭 울고 있는

바람의 영혼

비운 다음 보여 주는 

담담한 여백.

 

- 시집『독종』(2012, 북인)

  

      

    

     * 시래기와 실외기

    수확이 끝난 뒤 말려두었다가 겨우내 맛있게 먹는 시래기입니다.

    도시에서는 실외기에 널어 말리네요.

    시래기와 실외기, 어째 발음도 비슷하네요.

    ― 서울 종로구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동아일보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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