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망망 - 나의 詩

洪 海 里 2011. 1. 7. 04:09

 

망망茫茫

- 나의 詩


洪 海 里

 



 

 

관통하는

 

 

총알이 아니라 

네 가슴 한복판에 꽂혀

한평생

푸르르르 떠는

 

금빛 화살이고 싶다

 

나의 詩는.

 

                                             - 시집『독종』(2012, 북인)

 

[시평]

 

시를 공부하던 젊은 시절, ‘시’를 생각하면, 마치 하늘 어디에선가 망망의 몸짓으로 떨어지는 듯, 시는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오곤 했다. 삶이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한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절정이듯 다가오는, 그러한 순간들이 조각조각 모이고 모이어 우리의 한 생애를 이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빚어낸 자신의 분신과 같은 ‘시’. 독자에게 그 시는 다만 가슴을 뚫고 관통해 나가는, 그래서 한 순간 뻥 하는 감동만을 주는 그런 시가 아니라, 그 가슴에 박혀 한평생 부르르 떠는, 그리하여 늘 그 가슴속 빛나는 금빛 화살이고 싶다고 시인은 염원한다.
오늘도 우리들 모두는 그 젊은 시절 우리들 가슴으로 날아와 박혀, 지금까지 부르르 떨고 있을, 그런 시 한 구절쯤 소중히 지니고 살아가고 있나니. 아, 그 빛나던 시절 때로는 남 몰래 열어보며, 반추하고 살아가고 있나니.

 

 - 윤석산(尹錫山) 시인

 

 

 

 

 

 

 

 

 

 

Le poème traduit du coréen. 

- Elise Michel


 Poète : Harry HONG

 

  Mon Poème

 

 

N'est pas un projectile
Qui te traverse
Mais il veut devenir
Une flèche aux reflets d'or
Qui pénètre en frémissant
Au plus profond de ton coeur
Tout au long de ta vie
C'est mon poème

                                             


 



 

'시집『독종毒種』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비의 꿈  (0) 2011.02.02
<시> 한라산을 마시다  (0) 2011.01.23
<시> 겨울 소묘  (0) 2010.12.02
<시> 우이동솔밭공원  (0) 2010.11.26
<시> 수박을 깨자  (0) 201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