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애란愛蘭-희란 姬蘭」 | |||||||||||
허장무 詩人의 詩 읽는 기쁨 ⑪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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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미는
싱그럽고 은은한 그리움 같은, 청솔 사이를 지나는 바람 같은, 차오르는 슬픈 안개 같은, 숫스럽게 빛나는 첫눈 같은 여인, '난蘭'. 40년 난 마니아로, 난과 더불어 온갖 사유와 희노애락을 함께 한 시인에게, 난은 말 그대로 도요 선이며 생명이요 인식입니다. 또한 철학이요 예술이며 인격이요 정신입니다. 얼마 전에 상재한 시집 <애란>에는 난에게 바치는 헌시 85편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너는 평화/ 너는 안정/ 너는 이상/ 너는 휴식/ 너는 사랑// 영혼의 사리 같은 보석//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슴 여미고/ 두 손 모두어/ 네 앞에 서면// 오/ 영롱한/ 초록빛/ 꿈.' 평생 시와 난이 삶의 절대가치였던 시인은 시에 대해서도 이렇게 정의합니다. '시는 기다림이요,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늘 차지 않아 안타까운 빈 잔이다', '시는 언어의 사리이다. 자신을 태워 만드는 스스로의 사리이다.' 지란을 기르듯 명징한 정신으로 오래 몰두한 노고의 결과가 빚은 높은 말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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