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경칩驚蟄

洪 海 里 2011. 3. 6. 03:40

 


 

경칩驚蟄 - 홍해리洪海里

    

하늘 화사하니 겨울을 벗고 나면

산이 웃기 시작한다

입이 떨어지고

슬슬슬 안면을 실룩이다

파안대소!

겨우내 입덧을 하던 숙근초

발가벗은 맨살로

산색을 무겁게 한다

하늘빛을 모아서

아지랑인 타오르고

아침 식탁엔 푸른 하늘이 내려

바람은 바다의 옆구리

파란 비늘을 달고 달려오고 있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 千里香이라 불리는 서향瑞香의 꽃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꽃시 6편  (0) 2011.03.10
<시> 명자꽃  (0) 2011.03.09
<시> 보길도 시편  (0) 2011.03.01
<시> 봄병 도지다  (0) 2011.02.27
<시> 나옹선사조懶翁禪師調  (0)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