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세상살이

洪 海 里 2011. 6. 8. 05:10

 

세상살이

 

 

 洪 海 里 

 

 

까마귀가 까아옥까아옥 웁니다

다른 까마귀가 따라 웁니다

또 다른 까마귀가 흉내냅니다

물빛 그리움도 죽었습니다

까악까악 하늘이 까맣게 물듭니다

햇빛 한 줄기도 죽었습니다

까아르까아르 까옥대는 소리밖에

까마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까아욱까아욱거리는 까마귀 소리,

사랑도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세상이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까옥까옥까르까르까악까악깤깤!

                                    (2005. 6. 30.)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 월간《우리詩》2012.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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