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솔밭공원
- 치매행致梅行 · 369
洪 海 里
우이동솔밭공원에는
천 마리 청룡이 살고 있다
소나무마다
머리 위에 푸른 학을 기르고 있으니
늘 맑은 바람이 회오리치고
몸속에는 용을 품고 있어
하늘로 오르려는 용들이 꿈틀꿈틀
용틀임이 한창이다
드디어,
비가 내리퍼붓고 나서
비단안개 치마가 숲을 가리면
천 마리 용이 승천하고
만 마리 학이 날아오르는 광경을
백운 인수 만경이 옴죽 않고
숨죽여 바라보고만 있으니
장관, 장관이 따로 없다.
바로 이곳이 아내의 운동장이었다
아내는 퇴근하고 나면 날마다
공원을 두 시간씩 돌곤 했었다
그런데 아내가 없다, 지금 여기!
* 소나무 : http://blog.daum.net/ji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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