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층꽃풀탑

洪 海 里 2011. 10. 3. 04:01

 

 

 

층꽃풀탑

 

洪 海 里

 

 

탑을 쌓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도 간절하면 몸이 흔들려

한 층 한 층 탑사塔寺를 짓는다.

층꽃나무를 보라,

온몸으로 꽃을 피워 올리는 

저 눈물겨운 전신공양.

해마다 쌓고 또 허물면서

제자리에서 천년이 간다.

나비가 날아와 몸으로 한 층 쌓고

벌이 와서 또 한 층 얹는다. 

 

스님은 어디 가셨는지

달빛 선정禪定에 든 적멸의 탑,

말씀도 없고 문자도 없는

무자천서無字天書 경전 한 채.

 

 

* 층꽃나무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층꽃풀'이라고도 하는 亞灌木인 층꽃나무는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60cm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으로 톱니가 있다. 7~8월에 자주색 또는

흰색의 작은 꽃이 취산꽃차례로 줄기를 둘러싸며 층층이 피고 열매는 核果를 맺는다.

우리나라의 남부,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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