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마귀밥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입동立冬
洪 海 里
온 세상이
빨갛게,
잘
익은 것 보았습니다.
낙엽 깔린 스산한 길,
급하게 달려오는
칼 찬 장군의 말발굽 소리 들리고,
영혼의 밑바닥에
은빛 그리움을 채우고 있는,
흰 이빨 드러낸 나무들
가지마다 꿈을 안고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쨍!
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걸려 있습니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입동
洪 海 里
어느새
잦아든 풀벌레 소리
가지 끝
말간 까치밥
바람소리
서두는 귀가길
나뭇잎들
모두 입적하시고
홀로
차는 빗소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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