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치매행致梅行 · 387
洪 海 里
이 별에서 저 별까지의 거리가
이별이다
별리라는 마을을 향해 가는 길
가깝고 멀다.
찔레꽃 아래
또아리 튼 독사의 혀는 쉴 새가 없다
그녀의 창백한 뺨은 부끄러워 떨고
그림자도 남기지 않았다.
나비 한 마리 날지 않는 하오
서녘으로 기우는 어깨
솜사탕은 아지랑이처럼 날아가고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
이 ★은 비참하고 참담하다
저 ☆은 멀어서 아름답다
독의 술도 바닥이 나고
남은 노래는 목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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