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눌타리
洪 海 里
노화도 바닷가
갈대는 없고
반쯤 물에 뜬
2층 찻집,
꿈속으로 갈앉고 있는
건너편 보길도 적자산
보랏빛 그리메,
목포행 삼영호
뿌연 뱃고동
뿌우 뿌우
바다 안개 속으로 울고
까맣게 탄 사내애들이
물 위로 물 위로
안개꽃을 피워 올리며,
하눌타리
천화분을 뿌리에 싣고
젖고 있는
한낮의 목마름.
- 시집『우리들의 말』(1977)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