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하눌타리

洪 海 里 2012. 6. 28. 03:08

 

 

하눌타리

 

洪 海 里

 

 

노화도 바닷가

갈대는 없고

반쯤 물에 뜬

2층 찻집,

꿈속으로 갈앉고 있는

건너편 보길도 적자산

보랏빛 그리메,

목포행 삼영호

뿌연 뱃고동

뿌우 뿌우

바다 안개 속으로 울고

까맣게 탄 사내애들이

물 위로 물 위로

안개꽃을 피워 올리며,

하눌타리

천화분을 뿌리에 싣고

젖고 있는

한낮의 목마름.  

                    - 시집『우리들의 말』(1977)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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