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해질 녘 / 홍해리

洪 海 里 2012. 11. 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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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 녘 / 홍해리 꽃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팽팽하다 서늘한 그늘에서도 어쩌자고 몸뚱어리는 자꾸 달뜨는가 꽃 한 송이 피울 때마다 나무는 독배를 드는데 달거리하듯 내비치는 그리운 심사 사는 일이 밀물이고 썰물이 아니던가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세상 하늘과 땅 다를 것이 무엇인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저물어 막막해지는 꽃그늘 흔드는 해질녘 풍경소리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아직은 적도 원글보기
메모 :

 

해 질 녘 또는 해질녘 / 洪 海 里


 

꽃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팽팽하다

서늘한 그늘에서도

어쩌자고 몸뚱어리는 자꾸 달뜨는가


꽃 한 송이 피울 때마다

나무는 독배를 드는데

달거리하듯 내비치는 그리운 심사


사는 일이 밀물이고 썰물이 아니던가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세상

하늘과 땅 다를 것이 무엇인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저물어 막막해지는

꽃그늘 흔드는 해질녘 풍경소리

 

           - 시집『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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