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洪 海 里
어느새
잦아든 풀벌레 소리
가지 끝
말간 까치밥
바람소리
서두는 귀가길
나뭇잎들
모두 입적하시고
홀로
치는 빗소리.
(2005)
* 이 시는 '치매행 75'로 올렸음.
입동立冬
洪 海 里
온 세상이
빨갛게,
잘
익은 것 보았습니다.
낙엽 깔린 스산한 길,
급하게 달려오는
칼 찬 장군의 말발굽 소리 들리고,
영혼의 밑바닥에
은빛 그리움을 채우고 있는,
흰 이빨 드러낸 나무들
가지마다 꿈을 안고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하늘도
쨍!
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걸려 있습니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 산국山菊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막막 (0) | 2012.11.08 |
---|---|
<시> 그물 (0) | 2012.11.08 |
[스크랩] 석모도席毛島 소묘 / 洪 海 里 (0) | 2012.11.02 |
[스크랩] 해질 녘 / 홍해리 (0) | 2012.11.02 |
<詩> 석모도 (0) | 201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