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간을 찾아서 / 홍해리

洪 海 里 2012. 11. 9. 19:52

 

        시간을 찾아서 / 홍해리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 472 번지 신사년 오월 초엿새 23시 05분 스물 세 해 기다리던 아버지 곁으로 어머니가 가셨습니다 들숨 날숨 가르면서 저승이 바로 뒷산인데 떠날 시간을 찾아 네 아들 네 딸 앞에 모아 놓고 며느리 사위 옆에 두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가는 시간을 맞추어 마지막 숨을 놓고 말없이,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묵언의 말씀으로 이승을 멀리 밀어 놓고 어머니는 그냥 가셨습니다 여든 두 해의 세월이, 고요히 기우뚱했습니다.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銀道 (은도) 원글보기
메모 : * 어머니(경주 金씨 洪紛 여사)는 2001년 6월 26일(辛巳 오월 초엿새)에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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