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변용詩篇
선화공주善花公主
洪 海 里
종일 피릴 불어도노래 한 가락 살아나지 않는다.천년 피먹은 가락그리 쉽게야 울리야만구름장만 날리는해안선의 파돗소리.물거품 말아 올려 구름 띄우고바닷가운데 흔들리는 순금 한 말가슴으로 속가슴으로모가지를 매어달리는 빛살천년 서라벌의 나뭇이파리.달빛을 흔들어 놓고조상네 강물을 울어손가락 입술까지 적신다만금빛 가락 은빛 가락은눈물 뿌리던 사랑.먼지 쌓이는 한낮에 놀다가는그림자뿐.
- 시집『投網圖』(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