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시>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洪 海 里 2013. 6. 16. 10:52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洪 海 里

 

 


 
뚝!
 

 


 <시작 노트>
 
동백꽃은 적막 속에서 은밀히 피어난다.
순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탄을 터뜨린다.
할 일을 다 마친 꽃은,
뚝!
... 떨어져 내려 다시 한 번 우주의 적막을 깬다.
그러나 우주는 곧 다시 적막에 든다.
동백꽃은 한 편의 詩다.

뚝!
뚝!

아기가 보챌 때,
뚝! 엄마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게 한다.
아기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를 얼굴에 담는다.
언제 울었느냐, 뚝 잡아떼는 모습이 한 송이 꽃이다.
가장 아름다운 움직이는 꽃이다.

뚝!
뚝!

이 詩「동백꽃 속에는 적먁이 산다」는 이렇게 내게 떨어졌다.
동백꽃이 뚝 떨어지듯 어느 날 하나의 영감이 내게 뚝 떨어졌고 금방 시 한 편이 공책에 피어났다.
세상에서 제목보다 짧은 내용의 시가 피었다.
나도 어느 날 뚝 떨어질 것이다.
가는 이의 뒷모습을 노래한 시인도 있다.
사람이 가는 것은 꽃이 지는 것, 세상이 뚝! 할 때 나도 뚝! 하고 지고 싶다.

뚝!
뚝!


 

 

                                                                



                                                               




 

  
                 

파란장미

자연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장미는 파란색을 내는 효소인 플라보노이드 3등의 효소를
아주 조금씩 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생명 공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항상 실패해왔지요.
파란 장미의 꽃말은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정도로 희귀하고 볼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결국 끊임없는 연구에 성공해서 이제 시판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파란 장미는 페튜니아에서 뽑아낸 파란 색소 세포를 이식하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페튜니아의 파란 꽃에서 블루진을 분리시켜 장미 유전인자에 이식함으로써
파란색 유전자를 가진 효소를 배양해 내는 기술을 탄생시켰습니다.

-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