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맥문동

洪 海 里 2013. 7. 2. 19:29

맥문동麥門冬


洪 海 里

 



연보랏빛 꽃방망이 하나씩 들고
아니, 온몸이 꽃몽둥이가 되어
벌 떼처럼 일어서고 있는
한여름날 늦은 오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내
그립다는 말조차 모르는 사내
흠씬 두들겨 주기라도 할 듯이.

                                  

- 시집『독종』(2012,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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