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꿈
洪 海 里
낙타는 자신의 짐을 지지 않는다.
늘 주인의 짐만 지고
주인의 시간 속에서 주인의 길을 갈 뿐.
꿈만 꾸어서는
낙타밖에 되지 못한다.
시간의 하녀와 함께
길의 하인인 낙타는 오늘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막막漠漠한 사막을 막막寞寞히 가고 있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 계간《한국시학》(201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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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인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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