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낙타의 꿈

洪 海 里 2013. 7. 22. 03:39

낙타의 꿈

 

洪 海 里

 

 

낙타는 자신의 짐을 지지 않는다.

 

늘 주인의 짐만 지고

주인의 시간 속에서 주인의 길을 갈 뿐.

 

꿈만 꾸어서는

낙타밖에 되지 못한다.

 

시간의 하녀와 함께

길의 하인인 낙타는 오늘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막막漠漠한 사막을 막막寞寞히 가고 있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 계간《한국시학》(2013, 겨울호)

 

===============

 

 

* 나의 주인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의 주인인가?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채[扇]  (0) 2013.08.14
'너무'와 '같아요!'  (0) 2013.08.02
<시> 우금실雨琴室  (0) 2013.07.17
<시> 문뜩, 일흔셋  (0) 2013.07.07
<시> 역설  (0) 201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