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부채[扇]

洪 海 里 2013. 8. 14. 04:52

 

부채[扇]

 

洪 海 里

 

 

 

한평생

바람만 피웠다.

 

여름내 무더위에

몸뚱어리 흔들어 쌓다,

 

살은 다 찢겨나가고

뼈만 남아,

 

초라한 몰골,

아궁일 바라보고 있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 閒雲野鶴이 씌어진 부채 :

                                                         

<閒>은 그야말로 한가하게 [반쯤 열린 사립문 위에 달이 걸린 모습]이고,

<雲>은 [구름 모양]으로,

<野>는 [수풀 林과 흙 土]로 표현하였다.

<鶴>은 [글씨 자체가 한 쌍의 학]이다.

인간세의 모든 욕망을 털어버리고 한가롭게 살아가려는.....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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