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역설

洪 海 里 2013. 4. 8. 05:18

 

역설

 

洪 海 里

 

 

 

너 없이는 한시도 못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니

찔레꽃 피우지 말아라

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네 하얀 꽃잎 상복 같아서

내 가는 길 눈물 젖는다

한갓된 세상 모든 것

있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어라

아픔도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우냐

발자국 남기지 말고 가거라

먼 길 갈 때는 빈손이 좋다

텅 빈 자리 채우는 게 삶이다

한때는 짧아서 아름다운 법이란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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