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문뜩, 일흔셋

洪 海 里 2013. 7. 7. 05:05

문뜩, 일흔셋

 

洪 海 里

 

 

 

일흔셋이란 나이는

 

이른 세 시

 

깜깜 새벽

 

 

맨발의 허공으로

 

 

홀로 낙타초를 씹으며

 

한 모금 선혈로

 

영혼을 잣는 시간

 

문뜩

 

헤아려 보는

 

일흔셋이란 여정의

 

새벽 세 시.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 계간《한국시학》(2013, 겨울호)

 

 

* 세미원에, 김명희 흙인형전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 (6.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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