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스크랩] 무위(無爲)의 시(詩)/홍해리/(낭송:단이

洪 海 里 2013. 8. 19. 10:28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
메모 :

 

 

무위無爲

-愛蘭

 

洪 海 里

 

 

너는 
늘 
가득 차 있어
네 앞에 서면
나는
비어 있을 뿐 ~~~.


너는 언제나 무위의 시 
무위의 춤
무위의 노래
나의 언어로 쌓을 수 없는 성


한밤이면
너는 수묵빛
사색의 이마가 별처럼 빛나, 나는
초록빛 희망이라고
초록빛 사랑이라고
초록빛 슬픔이라고 쓴다


새벽이 오면
상처 속에서도 사랑은 푸르리니
자연이여
칠흑 속에 박힌 그리움이여
화성華星의 처녀궁에서 오는
무위의 소식
푸른 파도로 파도를 밀면서 오네.

 

- 시집『愛蘭』(1998, 우이동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