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스크랩] 초겨울 엽서 /홍해리/(낭송:단이)

洪 海 里 2013. 12. 26. 04:56

    초겨울 엽서 홍해리(洪海里)/낭송:단이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2005)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메모 :

    초겨울 엽서

    - 손자를 기다리며

    洪 海 里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