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
洪 海 里
애처로운 마음으로
하염없이 연분홍 꽃을 피우지만
한숨소리 잘 날이 없네
시아버지 푸른 사랑
흠흠
헛기침으로 잎을 피우나,
시어머니 고약한 심술
줄기마다 억센 가시가 돋아
시누이랑 둘이서 깔깔대는
소리 시끄럽기 그지없네
서방님 뒤꿈치에 못 하나 박고
발부리에 챈다 해도
나 그냥 못 가네
못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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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지요
날더러 어이 하라 이러시나요
나 이대로 가지 못하네
나 못 가네 나는 못 가네
콩밭 매는 치맛자락
미워하는 시어머니
나 서러워 받지 못 하네
서방님 뒷굼치에 못 하나 박고
서방님 발뿌리에 밟힌다 해도
오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나는 못 하네
나 그냥 못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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