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洪 海 里 2013. 10. 27. 05:11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海 里



해 뜨기 전
뒷산에서 꾀꼬리가 울더니

운수재韻壽齋
하얗게 벙근 모란꽃 속에

벌써 신방을 꾸몄는지
금빛으로 도는 암향暗香

부귀 영화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파르르 떨던 꽃이파리
뚜욱, 뚝, 지고 또 지고

눈물 날 듯
눈물 날 듯

5월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초록빛 그늘 속으로.

 

 

* 운수재 : 임보 시인의 댁


'『꽃香 詩香』(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0) 2022.03.05
<화답시> 패랭이꽃 - 이대의/김한순 시인 : 洪海里  (0) 2020.06.25
<시> 며느리밑씻개  (0) 2013.09.09
<시> 제비꽃 3편  (0) 2013.07.07
복수초  (0) 2013.07.03